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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2007-09-01 10:12:06 | 조회 : 4014
   기흉-불안한 날을 떨치며(환자 보호자가 올려준 글입니다)
기흉의 재발로 7개월 정도 입원과 퇴원을 되풀이 해온 아들을 생각하니 같은 병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치료 과정과 방법 등
정보를 드리는게 옳겠다 싶어 이 글을 올립니다.

제 아들은 중학교 3학년 여름 방학 때 처음으로 기흉이 발생했습니다. 등쪽에 통증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동네 의원을 거쳐
대학병원에서 방사선 사진을 찍은 결과 기흉이 발생해 좌측 폐가 찌그러진 것을 알았습니다. 공기를 빼서 더 이상 문제가 없으면 퇴원을 해도 된다는 의사들의 말에 따라 흉관삽입으로 2박 3일간 공기를 뺀 뒤 퇴원을 했습니다. 기흉이라는게 재발율이 높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 당시에는 재발하지 않겠지 하는 생각으로 평시와 같은 생활을 했으나 치료를 한 뒤 꼭 한달 뒤 좌측 폐에 기흉이 재발해 결국 수술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끝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수술을 하고 2주 정도 지난뒤 이번에는 우측 폐에 기흉이 발생해 역시 흉관 삽입으로
공기를 빼냈고, 다시 며칠 뒤 재발해 결국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하면 재발 가능성이 아주 낮다는 통계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저희 아들은 수술한 좌우측 폐 모두에 기흉이 3-4차례씩
더 발생해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3주정도까지 입원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재수술을 권했지만 재수술하면 재발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할 수 없기에 흉관 삽입으로 공기를 빼고, 터진 폐 부분이 저절로 아물도록 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폐포가 터져 발생하는 기흉은 터진 폐포의 구멍이 바늘구멍보다도 적은 경우가 많아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아물수도 있다는 의사들
의 얘기를 듣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재수술 보다는 낳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불안한 나날들

기흉이 계속 반복해 발생하면서 환자 본인은 물론 저와 집사람도 언제 또 폐가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한 생각에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웠습니다. 새벽이 되면 아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별일 없으면 하느님께 감사하다는 기도를 올리는 생활을 반복했지요.
이제 애가 어느정도 안정이 되니까 이렇게 글 쓸 여유도 갖게됐지, 그 당시만 하더라도 불안한 마음에 기흉이라는 단어조차
떠올리기 싫었을 정도로 불안하고 고통스런 나날이었습니다.

-양방의 한계

그러나 문제는 기흉이라는게 발생하면 처치나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는 있지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데 있습니다. 기흉이라는게 일반적으로 마르고 키가 큰 성장기 아이들한테 많이 발병하고 장기가 외적 성장(키)을 따라가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뾰족한 예방책은 없습니다. 병원에서 떠도는 얘기로는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좋다는 조언이 있을 정돕니다. 단백질이 세포조직을 만드니까 폐에도 좋다는 뜻이겠지요.

-한방으로 폐 강화

그래서 저는 기흉 발생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폐 자체를 튼튼하게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작 이런 생각을 했으면 한방 문을 일찍 두드렸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어쨋던 기흉이 5-6차례 발병한 뒤,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서 한방쪽으로 방법을 찾기로 했습니다. 친구나 후배 한의사 또는 유명하다는 한의사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폐 관계 질환을 특히 잘 다스리는 한의원을 찾아 약을 지었습니다. 약효 탓인지 좀 나아지는 것 같다가도 또 다시 발병하기를 거듭했지만, 그래도 한방만이 예방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한약을 꾸준히 복용했고, 최종적으로 유진한의원에서 3개월 정도 약을 먹었습니다. 한약의 약효 때문인지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6개월 동안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양,한방 협진이 필수

대부분의 양의사들은 한방의 효능을 부정합니다. 그래도 저는 흉관을 삽입하고 입원한 아들에게 한약을 계속 먹였습니다. 하루 이틀만에 폐가 갑자기 좋아질 수는 없더라도 결국 한약만이 폐를 강화해 기흉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예방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병원도 필요한 분야는 한방을 권한다는데 한방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 병원에서는 왜 그렇게 무시하는지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병은 알리라고 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리게 된 것은 요즘 들어 기흉환자가 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환자를 가까이서 7개월 정도 세밀히 지켜본 제가 볼 때, 요즘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 시험 스트레스 등 각종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할 경우 기흉에 걸릴 수 있다는 걱정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모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치료에 도움을 준 유진한의원 홈페이지에 이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건강한 먹거리가 최고의 예방책

기흉이 일단 발병하면 한방의 도움을 얻어 폐 조직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그 보다 더 좋은 예방책은 발병하기 전에 적당량의 단백질과 과일 야채 등 음식을 통해서 성장기 영양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의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양사도 아니지만,  '서당개 3년이면 글을 읽는다고 했잖습니까'

이 글은 병원을 비판하거나 특정 한의원을 홍보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특정 한의원의 이름을 쓴 것은 그 곳에서 지은 약이 도움이 됐다는 판단이 들었고, 이 점 또한 각종 정보에 목말라 있는 환자 가족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랬다는 점을
밝힙니다.

이 글이 환자가족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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