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체질의학론

▶ 이 론

I. 서론(序論)

이제마는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이라는 저서에서 성명론(性命論) 사단론(四端論) 장부론(臟腑論) 병증론(病證論)에서 인체의 생리, 병리, 그리고 치료에 대해 독특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한의학에서는 천지인(天地人)의 관점에서 인간을 天地라는 대우주의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소우주로 대비하여 왔습니다. 따라서 병의 원인은 대우주의 자연환경인 여섯가지 기운-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 -의 침범과 그 침범을 허용하는 인체의 氣부족을 外因과 內因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반면, 동의수세보원에서 이제마는 이들 外因內因에서 外因은 그대로 인정하면서 內因이 될 수 있는 인간 내면의 正氣와 順氣의 異常을 보다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병리학적 근거로 삼아 병증 치료에 대한 이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개 옛적 의사들이 心의 愛惡所欲과 喜怒哀樂이 편착되어 병이 되는 것을 모르고 다만 脾胃의 수곡(水穀)과 風寒暑濕이 촉범되어 병이 되는 줄만 알았기 때문에 病論과 藥論 전부가 소음인의 비위허약으로인한 소화불량으로 병이 나는데 대해서만 중점을 두었고, 소양인의 위열증에 쓰는 약이 혹간 있고 태음인과 태양인의 병정에 이르러서는 전혀 어두웠던 것이다."

이 글은 이제마가 의원론(醫源論)에서 쓴 것으로 병인을 外因만이 아니고 愛惡所欲喜怒哀樂이라는 心慾과 性情의 적절치 못함이 내인으로서 작용하는 것을 밝힌 것입니다.
음양의 조절, 수승화강(水升火降)이라는 전래의 이론을 수용하면서 음양승강완속(陰陽升降緩束)의 불균형을 인간의 내면과 외면에 표출되는 병인으로 파악하여 이를 예방하고 해소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제마는 인간을 마음과 몸이 불완전하고 불균형적인 존재로 보았습니다. 정신적으로는 심욕(心慾)이고 육체적으로는 臟腑의 大小이다. 이에 따라 병증의 예방과 치료는 마음과 몸의 수양과 단련에 크게 관련되어 있는 것이라 보았습니다.
욕심이 절제되어 하늘로 부터 부여받은 인간 내면의 성명(性命)이 발휘되고 인간 외부로 나타나는 性情의 경계와 조화가 기(氣)의 순환을 촉진시켜 건강을 누리는 것입니다. 또한 心慾과 性情에 관여되어 나타나는 병증은 사상체질의 특성에 따라 약식(藥食)으로 正氣順氣하여 주는 것이다.

II. 사상의학의 이론

인간 내면의 성명(性命)과 인간 외면으로 표출되어 나오는 성정(性情), 그리고 성명과 성정이 관여되어 그 결과로써 나타나는 장부대소(臟腑大小)의 세가지 측면에서 건강에 관해 논해 볼 수 있다.

1. 性命

사람이 타고난 성명은 선천적으로 저절로 귀하게 발휘될 수 있게 받은 것이 아니라 항상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이다.
같은 노력에 비해 큰 결과를 얻으려 하는 사심(邪心), 태심(怠心)과 같은 욕심을 채찍질하여(責心, 責氣), 心과 身을 수양하면(存其心養其性, 修其身立其命), 지혜롭게 깨닫고(慧覺) 경제적 기반의 활동(資業) 이 활발해진다. 그 결과 知善者는 지성의 덕(至性의 德)을 이루고 不行惡者는 정명의 도(正命의 道)를 이룬다. 이렇게 하여 性命道德知行이 쌓여지면 仁聖이 되어 건강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2. 性情

인간의 감정이 외부로 나타나는 性情(희노애락)의 특성은 하늘로부터 주어지게된다(陰陽의 變化) 이 성정은 性은 性氣로 情은 情氣로 되어 기운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에 따라 哀怒는 陽의 기운으로 상승한다. 哀氣는 直升하고 怒氣는 橫升한다. 喜樂은 음(陰)의 기운으로 하강한다. 哀氣는 방강(放降)하고 악기(樂氣)는 함강(陷降)한다.
그런데 性氣는 氣를 보태주어 기운을 크게(大)하고 情氣는 氣를 깍아 기운을 작게(小)한다. 여기에서 哀性怒情을 지닌 태양인은 폐대간소(肺大肝小)로, 怒性哀情을 지닌 소양인은 비대신소(脾大腎小)로 喜性樂情을 지닌 태음인은 간대폐소(肝大肺小)로 樂性喜情을 지닌 소음인은 신대비소(腎大脾小)로 나타난다.
즉, 인간은 모두 신체 기능에 있어서 불균형 상태이다. 이런 불균형 상태는 천리(天理)의 변화로 정해진다. 평소에는 큰 쪽이나 작은 쪽이나 기능이 정상적이다. 그러나 불균형의 정도가 심화되면 병증이 나타나게 된다.
원인은 욕심 때문에 인간의 사고능력이나 판별력이 흐려져 일(事務交遇黨與居處등의 人事)을 행할 때 따르는 성정이 갑작스럽게 상승(哀怒之心의 暴發)하거나, 하강(喜樂之心의 浪發)하기 때문이다.
일상 생활 중 타인을 이해하는데 어둡거나(知人不明) 몸가짐이 성실치 못하면(行身不誠) 마음의 평정을 잃게 되고 이는 성정 곧 희노애락의 갑작스런 상승이나 하강을 유발하여 장부 기능이 불균형 해져서 건강을 해치게 된다.
따라서 성정의 작용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에서 건강을 지키는 것은 성기 정기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다. 첫째 희노애락이 發하지 않았으면 경계심을 가지고 나타나지 않게(中) 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미 희노애락을 나타냈다면 조심스런 마음으로 주변 분위기의 상황에 맞추어(和) 조절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절제된 희노애락은 인체에서 기운의 순환을 평온하게 유지시켜 폐비간신(肺脾肝腎)의 大小 편차를 조절하여 건강함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

3. 溫熱凉寒의 四氣

東醫壽世保元四象草本卷에서 "하늘은 만물을 生함에 有物有則이니 인간에서는 人形은 物이고 人性은 則이다"하여 인형은 인성으로 인해 나타남을 설명하고 있다. 이는 성정의 특성으로 사상체질인 腎大脾小인 소음인, 脾大腎小인 소양인, 肝大肺小인 태음인, 肺大肝小인 태양인으로 되는 臟腑性理를 보여준다.
음식물은 인체내의 胃脘胃小腸大腸에서 溫熱凉寒의 四氣로 분화된다.
장부대소의 편차에 의하여 溫熱凉寒四氣는 분포에 있어서 서로 다름을 나타나게 된다. 즉 肺大肝小는 溫氣가 많고 凉氣는 보다 적게, 脾大腎小는 熱氣는 많고 寒氣는 보다 적게, 肝大肺小는 凉氣는 많고 溫氣는 보다 적게, 腎大脾小는 寒氣는 많고 熱氣는 보다 적게 분포되어 지는 것이다. 이렇게 체질에 따라 四氣의 분포에서 생리와 병리적인 독특한 특징을 보이는 것이다.
太陽人은 胃脘呼氣液陽溫之氣는 必盛하고 小腸吸氣液陰冷之氣不足하고 少陽人은 胃中納水穀熱陽之氣必盛하고 大腸出水穀陰寒之氣不足하고 太陰人은 小腸吸氣液陰冷之氣必盛胃脘呼氣液陽溫之氣不足하고 少陰人은 大腸出水穀陰寒之氣必盛胃中納水穀陽熱之氣不足으로 된다.
따라서 保命之主는 太陽人은 吸聚之氣少陽人은 陰淸之氣太陰人은 呼散之氣少陰人은 陽緩之氣가 된다. 治法은 太陽人은 上升하는 기운을 하강시켜 주고 保命之主인 吸聚之氣를 도와주는 것이다. 少陽人은 火熱을 풀어주고 保命之主인 陰淸之氣를 도와주고, 太陰人은 肝熱을 풀어주고 呼散之氣를 도와주고 少陰人은 下陷된 기운을 升陽益氣하고 保命之主인 陽緩之氣를 도와주는 것으로 大小의 편차를 조절하는 것이다.